도시를 옮기다 - 09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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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옮기는 아침은 언제나 정신 없다.
왜 언제나 버스 시간은 이른 아침이고.. 아무리 전날 짐을 꼼꼼히 싸도 막상 아침에 챙길건 왜 그렇게 많은 건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친구들 얼굴 한번 더 봐야 한다는 생각에.. 그렇게 아침은 언제나 바빴다.
물론 오늘도 그렇다.
이렇게 버스에 혼자 앉아 있으면 이제 혼자라는 생각이 서서히 차오른다.
약간의 쓸쓸함과 약간의 설레임과 약간의 두려움.. 그래 다들 과하지 않아서 좋다.
버스는 그렇게 움직이기 시작하고.. 이어폰을 끼고 조용한 음악을 들으며 멍하니 창 밖을 본다. 매일 거닐던 거리, 하늘, 바다 그렇게 마지막은 온 신경을 집중해 카메라가 아닌 마음 속에 모든 풍경을 담는다.. 아니 내 삶의 흔적들을 담는다.
그러고는 바깥 풍경이 단조로워지기 시작하면 뭔가를 끄적거리기 시작한다. 요동치는 감정들과 대면하기 싫어서 랄까..
그리고 시간이 좀더 흐르고 피곤에 지쳐 곧 잠들 것이고.. 잠에서 깨면 다음 도시가 가까워져 있을 것이며.. 음악은 경쾌하고 빠른 것을 들을 것이고.. 의식적으로 좋은 생각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을 것이다.
버스는 터미널에 도착 할 것이고..
숙소 예약 안 한것을 약간 후회 할 것이고..
무거운 짐을 끌며 아 겁나 무겁네 운동 좀 해야겠다며 투덜 델 것이며..
숙소에 짐을 내 던지고는..
가벼운 배낭, 지도, 카메라를 들고 밖으로 무작정 뛰처 나갈 것이며..
새 도시에서 새로운 삶이 치열하게 시작 될 것이다.
오늘 나는 그렇게 도시를 옮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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