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도 내가 보기에는 그동안의 방법 보다 훨씬 좋은 조건으로 해외를 진출할 수 있는 길이다.
대략 지금까지 태권도 사범의 진출 방법들을 보자면 이렇다. 아니 태권도 사범 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도 거의 비슷할 것이다.
일단 외국에서 합법적으로 일을 하기 위해서는 해당 국가의 워킹퍼밋이 있어야 한다.
그건 피고용인인 내가 신청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해당국가에서는 어느 정도 경제적 활동을 인정받은 고용주가 신청해서 나를 끌어 당겨 주는 것이다.
이렇게 워킹퍼밋을 받아서 나가게 되었을 때 가장 큰 문제는 피고용인은 절대적으로 고용주에게 복종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고용주가 나를 해고하는 순간 난 그 나라에서 쫓겨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피고용인에게는 엉망인 개 같은 대우를 받더라도 꾹꾹 참거나 아니면
한국으로 돌아오거나 밖에 없다.
그리고 또 다른 문제는 현지 언어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고용된다.
그래 이건 우리다 아는 이야기이니까 막 하기로 한다. 태권도
사범들 중에 영어 실력 뛰어난 사람 거의 없다.
외국에서 태권도 사범을 구한다고 한국에 구인광고를 올리는 걸 보면 거의 모두가 “영어
실력 중요하지 않음”이라고 한다.
잘 생각해 보자 영어를 쓰는 나라에서 영어를 못 한다.. 태권도 실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혹은 한국에서의
경력이 어떤지에 상관 없이 영어를 못 한다라는 말은 한 사람 몫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의미이다.
그렇지 않은가 현지에서 관원 상담이나
학부모 상담 등의 영어가 필요한 부분의 업무를 혼자서 할 수 없다는 말이다. 이것은 다르게 말하면 메인 사범은 불가능 하고 보조 역할 밖에 할
수 없다는 말이다.
그럼 당연히 페이나 대우에서도 보조만큼 밖에 받을 수 없다는 말이다. 그러니 영어 상관 없다는 말이 무조건 좋은 뜻이
아니다.. 당신은 보조 밖에 못 함이라는 뜻일련지도 모른다.
내가 그동안 해외를 돌아다니면서 겪은 작은 경험으로는 가장 기본이 영어다.
태권도는 한국의 수준이 세계 최고다. 한국에서 사범자격을
갖추고 어느정도의 경험이 있다면 외국에서 태권도 지도 어렵지 않다. 국가대표를 지도하는게 아니라 일반인을 지도하는 것에서는 한국에서의 갖춘 기본
실력이면 가능하다. 하지만 영어가 안되면 아무것도 못 한다.
그런 것들을 온 몸으로 경험한 내 눈에는 이번 연수과정이 너무나 좋은 기회로 보였다.
어학수업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보조 역할이
아니라 메인으로 진출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생각해 보라 한인 고용주 밑에서는 한인 태권도 사범은 특별할지 않다. 하지만 외국인
고용주나 외국인 사범들 사이의 한국인 사범은 특별한 것이다.
그럼 어디로 가야 할까..?? 당연히 한국인 고용주 밑으로가 아니라 외국
현지인들 속으로 진출해야 하지 않을까..??
이번 연수가 폐강이 됐다.
다른 이유도 아니고 등록 인원을 못 채워서란다.
가장 큰 이유는 홍보 부족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저 연수를 본 곳은 산업인력공단의 해외연수 홈페이지 이다. 처음에 접수가 8월
31일까지라고 되어있었는데 후에 10일정도 미뤄져서 9월 10일까지였다. 8월31일이 되자 산업인력공단 홈페이지에서 연수 광고가 사라졌다.
그러다 며칠 후에 다시 올라왔다.
그리고 아마 우리나라 태권도인들이 가장 많이 가는 웹사이트가 무카스http://mookas.com/이지 않을까란.. 뭐 나만의
생각이지만 맞을 것이다. 그런 곳에 광고 올려 볼 생각은 왜 안 했을까..?? 1회 연수 때는 거기 기사도 실리고 그래서 많은 이들이 봤던
것으로 안다.
아직 초창기라 그리고 뭐 나도 그쪽 전문이 아니라 좋은 방법이 지금 떠오르지는 않지만 홍보가 부족했던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지원자들의 문제..
한해 태권도학과 졸업 생들이 총 1000명이 훨씬 넘는 걸로 안다. 그리고 한국의 태권도 시장은 포화
상태가 된지 이미 오래다. 태권도를 전문으로 하는 이들은 누구나 한번쯤은 외국에서 태권도를 지도하는 꿈을 꿔보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뭐
아님 말고ㅡㅡ;
6개월이란 시간이 짧은 시간은 아니고 쉬운 시간은 아니다. 그리고 연수 후에 모두가 해외로 나가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위의
이유들을 들어 지금까지의 해외진출 방법 보다는 월등히 좋은 방법인 것만은 분명하다.
그래 태권도 학과에서 4년 동안 배웠는데 또 연수에서
뭘 배우라고 할련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다 치더라도 거의 반정도가 영어 수업이었다. 6개월 만에 영어를 비지니스로 사용할 만큼 능숙하게
만드는게 쉬운게 아니다. 죽어라 영어 공부에 매달려야 하는 시간이다. 그리고 외국 진출 생각을 한다면 당연히 영어 실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한달에 20만원 주고 어디가서 저렇게 많이 영어 수업 들을 수 있을까..??
나야 태권도 학과 출신도 아니고 팔팔한 20대도 아니다.
단지 태권도를 수련한 사람으로써 후배들이 안타까울 뿐이다.
260만원 정도를 국가에서 지원하고 개인이 120정도를 감당한다. 그리고 이 연수를 받고 여기를 통해 미국을 진출하지 못 하더라도-이번이
2회라 아직 검증되지 않은 것만은 분명하다- 충분히 영어를 익힐 수 있는 시간은 된다. 그렇게 영어 실력만 키워 놓아도 후에 훨씬 더 넓은 길이
열리게 된다.
국비지원 받아 영어 공부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지 않은가..?? 거기다 운 좋으면 정말 미국 진출 까지도
가능하고.
이렇게 폐강 되면서 혹시나 이런 연수자체가 없어 지지 않을까 해서.. 분명 좋은 기회인데 앞으로 후배들이 이런 것을 이용할 기회 조차
없어져 버리지 않을까 해서.. 안타깝다.
하지만 또 다르게 보면 아직도 기회가 넘치는 시기라는 의미이다.
말했듯이 태권도도 되고 영어도 되는 사람 흔하지 않다. 그러면서도
이런 연수가 폐강이 된다는 말은.. 말은 해외 진출 하고 싶다..하면서도 아직 제대로 행동에 옮기고 투자하는 이들이 많지 않다는 뜻이다.
그
말은 지금 조금만 더 투자하고 실력을 키우면 그 흔하지 않은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