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모토 무사시 -130227
130227
이제 예순을 훌쩍 넘긴 나는 어려서부터 천하를 누비며 오로지 진정한 병법의 도를 터득하기 위해 매진해왔다.
싸움에서 첫 승리를 거둔 이후로 내가 무사의 길로 들어선 것은 겨우 열세 살 이다.
그리고 스물한 살에 교토로 상경해 각지에서 올라온 무사들과 수차례 결투를 벌였고, 그때마다 승리는 내 몫이었다.
그 후로도 스물아홉 살이 되기 전까지 천하를 돌아다니며 다른 유파의 쟁쟁한 고수들과 60여 차례 결투했으며 단 한 번도 패배를 맛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내 나이 서른이 지난 어느 날에 문득,
지금까지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까닭은 때로는 하늘의 도움을 받고 또 때로는 미흡한 상대를 만났기 때문이지,
내가 병법의 최고 경지에 올랐기 때문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반드시 승리를 거머쥘 수 있는 병법의 진리를 터득하기 위해 아침저녁으로 병법의도를 연마했고, 쉰 살이 넘어서야 마침내 병법의 도를 깨달았다.
독행도(獨行道)
세상의 도리를 배반하지 않았다.
모든 것에 대해 편애하지 않았다.
육체의 즐거움을 멀리했다.
일생동안 욕심 부리지 않았다.
선악에 대해 남을 원망하지 않았다.
매사에 후회하지 않았다.
이별에 슬퍼하지 않았다.
자타가 서로 원한을 살만한 구실을 만들지 않았다.
연모할 생각을 갖지 않았다.
매사를 좋거나 나쁘게만 생각하지 않았다.
거처할 집을 원하지 않았다.
오래된 도구를 지니지 않았다.
내 한 몸을 위해서 사치스러운 음식을 좋아하지 않았다.
나의 것을 훔친 사람을 미워하지 않았다.
병장기(兵裝器) 이외의 자신만의 도구를 고집하지 않았다.
도(道)에 관한 것이라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노후를 위해 재물을 축적하지 않았다.
신불(神佛)은 존경하나 신불에게 의지하지 않았다.
마음은 항상 병법에서 떠나지 않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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