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증 - 11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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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버스 한번 갈아타면서 1시간 30분이나 걸려서 가는데 말이지..
평소에 목요일은 강의가 없는 걸로 아는데 말이지..
그래서 내 수업이 그날 있는거고..
근데 학생들 강의가 있어서 아무도 안 왔다.
농대 캠퍼스.. 목요일 담당 체육 인스트럭터instructor도 안 왔다.
완전 혼자 뻘짓 한거다ㅡㅡ;
일하는 지네들도 안 오면서..
혼자 빡시게 거기 가서 그냥 돌아와야 하는.. 뭐하는 짓이냐..
당연히 미리 말해줘야 되는게 아니냐..
힘 빠지고 허탈하고 짜증났다.
도저히 그냥 돌아올 맘이 안 생겨서..
평소에 다니지 않는 길.. 버스 안 다니고 바자지도 안 다녀서..
일단 들어서면 3km를 돌파해야 버스 탈수 있는 길로 갔다.
그냥 막 걷고 싶었다.
정신 건강을 위한 본능적인 사진 찍기ㅡ.ㅡ
딱히 보이는게 풀들과 이름 모를 꽃들 뿐이라..
좀 걷다 보니 이제 그 꽃이 그 꽃이고, 그 풀이 그 풀이다ㅡㅡ;
글고 허접한 이 동네 쪼리-플립플랍flip flop- 때문에 발 겁나 아파온다ㅡ;;
딱 어중간한 돌아가기에는 너무 늦었고 어쩔 수 없이 계속 걷기..
완전 고인 물.
무슨 어름 위에 나뭇잎과 먼지가 내려 앉아 있는 듯한..
고인 물은 썩는다던데..
근데 꼼짝도 안하고 정말 꽁꽁 얼어 버린 듯이 있는게 예쁘다.
신발 때문에 발 아프고 풍경도 이제 재미없고..
글고 그런 길 외국인이 혼자 걸어가니까 마주치는 모든 사람들이 다 처다 보고^^;;
결국 오토바이라도 히치hitchike 해야겠다고 맘 먹고 걸어가는데..
큰 트럭 한대가 와서 어디 가냐고 묻길래 앞에 메인 로드main road까지 간다고..
냉큼 얻어 타고 왔다ㅋㅋ
날씨도 음식도 생활 환경도.. 일 처리 방식도
그저 문화의 차이라고 하고 넘어갈 수만은 없는..
부족하고 불편한게 많은게 사실이다.
랑카SriLanka 생활.. 난 아직도 짜증과의 싸움 중이다ㅡㅡ;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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