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갔다 -130224
신대륙을찾아서/Korea
2013. 2. 25. 01:05
130224
몇 년 만에 오른 한국의 산.
머리를 비우고 싶을 때는 종종 산에 갔다.
몸을 힘들게 하면 생각이 들 틈이 안 생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놈의 산이란게.. 만만한 산은 없다.
머리를 비우려고 산을 찾을 지경이라는 말은..
몸 상태 또한 그다지 좋을리가 없다라는 말이니까.. .
숨은 헥헥 거리고, 다리는 무겁고..
상태 메롱으로 혼자서 하는 산행이 뭐 얼마나 즐겁겠는가..
지금 내가 여기서 뭐하고 있나??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이쯤에서 그냥 내려가서 쉴까..?? 아!! 그래도 존심이 있지 쫌만 더 가보자!!
저~~ 위에 있는 정상을 봐서는 막막해 도저히 오를 수가 없다.
그때는 그냥 바닥만 보고 걷는다.
내딛는 그 한걸음만을 옮기는데 집중한다. 그리고 또 그 다음 한걸음을 내딛는다.
그렇게 한걸음씩 꾸역꾸역 가다보면 어느새 꽤 높이 올라와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제 정상은 바로 눈앞에 보이고..
저 정도쯤이야 하는 자신감이 생기고 힘이 붙는다.
결국 정상에 다다라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아래를 내려다보면..
산에 올라야만 알 수 있는 그 상쾌함을 느낄 수 있다.
사는 것과 똑같구만..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