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야드 워크 - 09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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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타운의 빈야드워크vineyard work 사무실 컨트라Contra에 신청했던 프루닝pruning 일을 나갔다.
지금있는 빽팩backpackers에 컨트라에서 일하는 애들이 몇명 있어서 픽업을 온다. 간만에 일찍 일어나는 거라 몸이 어찌나 무겁던지^^; 어제 좀 일찍 잘걸.. 날씨는 또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다.
07시에 픽업 온 차를 타고 프레쉬 초이스Fresh choice라는 큰 수퍼 주차장에서 그날 컨트라 소속으로 일하는 사람들이 모두 모인다.
딱 보면 정말 완전 인력시장이다. 이른 시간에 그 넓은 주차장에 수십 명의 사람들이 그날 일을 위해 모여서 기다린다.
나와 크리스는 오늘이 첫날이라 어떻게 돌아가는지 분위기 파악이 안 돼서 관리자 주위에 사람들이 모여 있으며 계속 거길 따라 다녀야 했다.
관리자 하나가 리스트 보면서 사람들 이름도 아니고 사무실에 등록 할 때 각자가 받은 번호를 부르며 사람을 확인하고 일 할 공구를 나눠준다. 근데 아무리 기다려도 전부 여자들만 부르고 남자는 하나도 안 부른다.
그러고 나머지 들에게 자기 차 따라오란다. 컨트라 소속의 승합차가 있긴 했는데 거기에 다 타기에는 정말로 텍도 없다ㅡㅡ; 대략 봐도 거의 40명은 족히 넘을 듯한데 승합차 한대로 뭘 어떡하겠다고ㅡㅡ; 근데 역시나 서바이벌 일꾼들이다. 거의 대부분이 끼리끼리 차를 가지고 있고 뭐 차 없는 애들도 자리 남는 차에 잘 끼어서.. 우리도^^ 다른 사람 차에 끼어서 타고 일터로 갔다.
타운에서 한 10분 정도 달리니 주위가 완전 포도밭인 들판으로 들어선다. 거기서 레핑wrapping-가지 치기를 끝낸 포도 나무의 가지를 철사에 연결하는 작업. 주로 여자들이 많이 함-하는 곳에 사람들 내리고 프루닝 할 사람들이 또 다른 곳으로 점프jump 했다.
도착하니 이전에 일하는 애들은 다들 자기 맡은 구역으로 흩어지고 오늘 첨 온 몇 명에게는 어떻게 하는지 설명을 해 준다.
그리고는 각자 구역을 주고 흩어진다. 근데 나는 포도 가지 치는 공구가 없었다. 크리스는 우리 방의 가우디-지난 주까지 프루닝 헸고 이번 주부터는 가치 탑top을 치는 일 한다-가 쓰던 걸 받았고 나는 뭐 맨손이었다.
달랑 혼자 공구 없어서 완전 뻘쭘ㅡㅡ; 좀 기다려 보라더니 관리자가 날 태워서 다시 레핑 작업 하는 곳으로 대려 갔다. 거기서 다른 관리자에게 날 넘기고 난 또 기다렸다. 주위에 보니 나처럼 기다리는 애들이 대략 10명이 훨 넘었다.
그때부터 부슬부슬 내리던 비가 엄청 굵어지기 시작했다. 보니 관리자 애들도 별 대책 없다. 그리고 우리는 전혀 신경 안 쓰고 오늘 첨와서 버벅대고 있는 애들 가르친다고 정신 없다.
그렇게 비 속에 멍하니 서 있으니 공구도 없고 비 온다고 둘아 간다고 얘기하고 가는 애들도 있고 더 기다리는 애들도 있고 관리자도 대책이 없으니 가고 싶은 사람은 가라고 그런다.
거의 차에 타고 컴백하는 분위기 와중에 난 어떻게 일 하는지 궁금해 일하는 애들 보고 서 있었는데 다른 관리자 애 하나가 오더니 나 보고 일 할거냐고 묻는다.
당연하지. 나 일하러 왔다. 일 달라. 그러니 어디서 왔냐고 묻길래 South Korea에서 왔다니까 동양 사람들이 일 잘 하더라면서 잠시 기다리라며 다른 관리자에게 가서 공구 하나를 가져다 준다. 고마운 자식ㅠ
그러면서 다시 프루닝 하는 곳에 태워다 주겠다면서 차 타고 출발하려는데 비가 너무 굵어져서 프루닝팀 철수하는 셔틀이 이쪽으로 온다. 그래서 일 시작도 못 하고 그 차 타고 돌아왔다.
이렇게 첫날은 공쳤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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