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만찬..
1011240040
‘최후의 만찬’은 항상 그렇게 준비 되었다.
며칠 전..
뭐 먹고 싶은거 없어??..라고 묻는다.
나 아무거나 잘 먹어..라고 대답한다.
”그럼 이거이건 어때??”
’어.. 괜찮아.. .’
주방 근처에는 얼씬도 못 하게 한다.
아무렇지 않은 듯 주방 쪽을 외면 하며 시간을 보낸다.
그렇게 그 도시에서 그들과 함께하는 최후의 만찬이 준비된다.
모두가 안다.
다시 일 구한다고 바둥거려야 하고..
그렇게 당분간은 혼자서 밥을 먹어야 할 것이고..
아무도 없는 낯선 곳에서 또 힘들고 외로운 시간이 시작된다는 것을.. .
최후의 만찬이 시작된다.
가장 고마운 순간이며.. 또한 가장 대면하기 싫은 순간이다.
과연 이런 과분한 대접을 받아 마땅한가라는 생각 속에..
더 많이 함께하지, 더 잘해주지 못한 것들에 후회하고..
이제 못 보는구나 하고 슬퍼한다.
반드시 다시 만나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내 뜻대로 다 그렇게 되는게 아니더라.
하지만 그것은 결코 단련 되는게 아니더라.
그래서 마음을 닫아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대로 닫을수 있는것도 아니더라.
비록 가진 건 없었지만..
마음만은 너무 나도 따듯했던 그들이 준 선물은..
지금 순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소중한 가르침이었다.
언젠가 또다른 최후의 만찬의 순간..
조금이라도 덜 후회하고 덜 아쉬워하기 위해서… .
‘끝.’
'Captain의notebook > 그남자의로망'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 시절 - 110308 (0) | 2011.03.09 |
---|---|
이제 어른이 될 아이 이야기 (0) | 2010.12.05 |
그곳을 찾아 헤맨다.. (0) | 2010.11.10 |
Big Fish (2) | 2010.11.05 |
다시.. (0) | 2010.09.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