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 110308
Captain의notebook/그남자의로망
2011. 3. 9. 02:29
Canada,2007
1103082201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고..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만 같았던..
그렇게 버스를 100시간을 타고 멀리 아주 멀리 갔었다.
아무런 의욕도 없이 허수아비처럼 그렇게 있기도 했었고..
그래 누가 이기나 보자며 독기를 품고 달리기도 했었고..
아무 생각 않기 위해 미친 듯이 일에 매달리기도 했었다.
그러다 몸도 마음도 녹초가 되어 바다 보며 멍 때리기도 많이 했었다.
결국 여기서 이렇게 무너지고 마는구나.. 라는 생각을 하루에도 수십 번씩 했었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버티며 시간이 가고 어느 날..
문득 얼굴을 스치는 상쾌한 바람을 느낄 수 있었고..
미소 짓고 있는 나를 볼 수 있었다.
끝날 것 같지 않던 그 해의 그 겨울은.. 그렇게 지나가고 어느새 봄이 되어 있었다.
그곳을 떠나던 날..
버스 안에서 펑펑 울었다.
힘들어 한번 주저 앉아 울어 버리면 다시는 일어나지 못 할 것 같았던..
그 순간들을 잘 버텨내고 씩씩해져 떠나던 그 순간.. 참았던 눈물이 펑펑 쏟아졌다.
거기서의 시간들에.. 함께 해준 사람들에.. 그 도시에..
그 모든 것에 고마웠다.
그리고..
아직도 난 그 시절에 고맙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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