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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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
대도시에 비하면 이정도 인원 아무것도 아니다.
하지만 정말로 너무나 보수적이고 싸우기 싫어하는 진주 사람들이 이정도 나왔으면 많이 온거다 싶었다.
과격하지 않고 그렇다고 무겁지도 않은 적당히 즐기는 분위기였다. 학생들이 많았고 시민들도 생각 보다는 많았다.
대략 2시간 정도의 프로그램 이었다. 자유발언도 하고 중간중간 공연도 있고 나름 무리없이 진행이구나 싶었다.
근데 마지막쯤에 민주노동당관련 2명이 나와 무슨 결의문을 낭독하는 거였다. 내가 좌파로 많이 쏠린걸 인정한다. 하지만 이런 평화적이고 자발적인 자리에 민주노동당이란 이런 단체 이름으로 자기들이 여기 모인 시민들의 리더인양 구호를 외치고 사람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려는걸 보고는 마음이 확 상했다.
싸우는건 싸우는거고 이런 식으로 힘을 키우는건 아니지. 약간 내가 민감하게 반응하는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맘 상한건 맘 상한거다.
마무리가 안되네ㅡㅡ; 정치적, 사상적 그런 딱딱한 이야기고 싶었던건 아니고 괜히 그쪽으로 세면 안되지.
여튼 7시 반에 시작해서 9시 반쯤에 모든 행사가 마무리 되는걸 보고는 역시 진주 답다는 생각을 했다ㅋㅋ 역시 완전 범생이 도시다. 밤 10시만 되면 시내 중심가의 상점들 완전 문 다 닫는^^;뭐 어쩌면 이런게 진주의 매력이지 않을까란 생각ㅋ
이번 한달여의 일들을 보면서 느낀게 많다. 어쩌면 세상을 바꾸는 것이 그렇게 힘들거나 어려운 일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뭔가 엄청난 것이 있어야만 세상이 바뀐다고 생각 했었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은듯 하다. 물론 거리로 나온 엄청난 수의 시민들 전체를 보면 대단하다. 하지만 그 힘의 근원은 너무도 평범한 학생,아주머니,아저씨,아이들.. 그들 이었다.
희망을 본듯해서 가슴 뿌듯하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