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룡산 산행기
0809012040
산행기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허접하지만..
이제부터 어디 다녀온 후 정리된 글쓰기를 해야겠다고 맘 먹었다.
다음에 좋은 여행기를 쓰기 위한 과정이랄까.. .
힘들었던게 정보를 위한 사진 찍기였다.
느낌 사진만 찍다 보니 정보용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생각도 못 하고..
타이밍을 완전히 놓치는 일이 너무도 많았다.
얼마전에 몸이 근질근질(?)해서 뜬금없이 친구에게..
‘우리 언제 산에가..?’ 이랬었는데..
"더운데 니 혼자가라-_-" 당연히 이런 반응 예상했건만..
바로 ”언제 갈래..??” 이런다.. 그래서 주말에 가기로 결정.
이렇게 지난 토요일 삼천포 와룡산을 가게 되었다는^^
6,7년쯤 전에 간기억 어렴풋이 남아 있었지만..
가는 길은 완전히 까먹었었다^^;
단지 산 높이가 적당해 눈아래로 도시와 바다를 볼수있어 좋았다는 기억 뿐.. .
09시에 개양에서 만나 대충 먹을것 장을 봤다.
생수,김밥,프링글스,빼빼로+만나서 아침으로 먹던 맥도날드 도넛 남은거^^
이러면서 밑에 사진을 넣어야 되는것이지..^^;
만 사진이 없다는거 몸에 배버린 사진 습관 때문이지ㅡㅡ;
버스는 진주에서 삼천포가는 완행을 타면 된다.
15-20분 간격으로 차가 있고 직행은 알아보질 않아 모른다는^^;;
버스를 탈때는 개양의 시외버스 표 사는 곳이 아니라..
개양 오거리를 지나 경상대 방면 시내버스 첫 정류장 옆에서 탄다.
여기쯤에도 사진이 필요하건만 바로 버스 들어오는 바람에 늦어서 pass~
기사님께 와룡산 간다 그러면서 알려달라면 내리는 곳 알려주신다.
와룡산을 오르는 코스가 몇가지 있는데 내려주는 곳은..
용주사->약불암->도암재->새섬바위->민재봉으로 이어지는 코스다.
참고로 차비는 2200원 완행 버스는 표를 끊는게 아니라 현금을 내더라는..
소요시간은 대략 40분 정도이다.
내리면 길 건너로 와룡산이 보인다.
그냥 go하면 되지만 불안하면 아무나 잡고 물어보면 된다.
20분 정도 걸려 첨으로 와룡산 등산로에 관한 맵을 만나게 된다.
옆에 오늘의 안내도우미^^
이제 오른쪽으로 저수지(?)를 끼고 난 길을 타게 된다.
저수지 건너편의 저 빌라 도저히 알수가 없다.
별장도 아닌것이 산과 논 사이에 빌라라니.. 어떤 4차원적(?) 사고일까??ㅡㅡ;
중간애 한번씩 갈림길 아닌 갈림길들이 있어 첨인 이들을 잠시 긴장하게 만든다. 크게 산행에 영향을 끼칠정도는 아니지만 짧은 헛걸음으로 기분을 다운시킬지도 모른다.
얼마안가 “용주사”와 “원불교수련원”으로 갈리는 갈림길이 있다.
산으로 가는길은 도우미가 가리키는 원불교수련원 쪽이다.
옆의 용주사도 바로 코 앞이니 잠시 들렸다 와도 부담 없다.
쭉 올라가다 보면..
주차장이 나오고 또 등산안내 맵이 있다.
현위치 파악과 다음 목적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거리 표시가 없는건 좀 아쉽다.
다음 목적지는 “약불암”.. 표지판이 보이는 이 길을 따라 올라간다.
지금까지 1시간 정도 걸었건만 벌써 친구는 좌절모드 일명 OTL돌입ㅠ
길따라 만나게 되는 “원불교수련원” 무슨 법문인지 노래인지를..
뭐 그렇게 크게 틀어 놨는지 산이 전부 자기 집인가 그리고 그앞 도랑은 큰 공사 중이었다. 살짝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일부러 조용한 산에 들어온걸건데 저러는건 무슨 의미인지 도저히 이해가..ㅡㅡ;
드디어 “약불암”이다.
여기서부터 시멘트 길이 아닌 흙길이다. 이제 정말 등산 시작 이랄까^^
바로 앞에 삼천포 바다가 보인다~
햇볕이 쨍쨍한 날이었지만 대기가 그렇게 맑은건 아닌듯 가시 거리가 생각보다 짧다. 좀더 올라가면 더 멀리 볼수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팍팍 생긴다~
이제부터 “도암재”까지 산길을 쭉 걷기만 하면 된다.
올 여름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아 나무들이 매말라 보인다.
경사가 그다지 급한것도 아니고 그늘도 잘 만들어주고 해서 무난한 코스이다.
토요일이지만 생각보다 등산객들이 많지 않았다. 도암재까지 가는동안..
마주친 사람이 근처 부대의 군인들 제외하고는 거의 없었다.
여자 혼자 산행하기에는 약간 위험 한듯하다.
산 중턱에 꽤 넓은 평지로 이루어진 “도암재” 정말 하늘 쨍~ 하다.
버스에서 내려 대략 2시간 반정도 걸린듯 하다.
참고로 일반적인 산행 속도 보다 월등히 느린 속도였다.
친구가 너무 힘들어해 더 이상은 도저히 불가능 했다.
힘들다 그래도 세상에 가장 널리 퍼진 거짓말 중의 하나인..
“조금만 더 가면 된다”로 꼬시면 정상까지 갈수 있겠지 라고 생각했건만..ㅡ_ㅡ
내 속을 꽤 뚫어 보고있는 매서운 눈초리 때문에 말도 못 꺼내고 그저 몸부림만..ㅜ.ㅜ
그러면 하산이라도 좀 다른 길로 해볼려고..
”와룡마을”쪽 등산로를 살펴보니 풀로 많이 덮혀..
체력도 떨어지고 더구나 반바지 차림인 친구는 그 길을 뚫기 힘들어 보였다.
그래서 그냥 점심 먹고 왔던 길로 다시 내려오기로 결정.
내려오는 길.. 작품사진(?) 한장^^
친구 얼굴이 점점 밝아지고 몸도 가벼워진듯 해서 맘이 좋았다~
이렇게 이번 산행은 마무리가 되었다.
와룡산 다시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꽤 오래 품고 있었지만 못 가고 있었는데.. .
산 타는게 젤 싫다면서도 따라 나서서는..
내내 헉헉 거리면서도 “내가 많이 떠드니까 닌 안심심해서 좋지~”라던..
오늘의 도우미 Lee양에게 이 영광을(?)~ 무슨 책이라도 한권 썼나?ㅋㅋ
이상 첨 써보는 허접 여행기 였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