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울아비
대학 다닐때 몸 담았던 택견동아리..
'싸울아비' 후배를 만났다.
내가 4학년 때 신입생이었던 그녀석이..
벌써 군대를 다녀와 이제는 신입생을 가르치는 '훈련부장'이 되어있었다.
무예동아리의 간판 '훈련부장'
정말 그자리에 서보지 않은 이는 모른다.
무예분과..
갓 들어온 신입생들이 얼마나 실력이 있겠는가..
그 동아리 훈련부장의 실력을 보고 그 동아리의 수준을 판단한다.
말 그대로 '훈련부장'은 '동아리 간판'이고 '동아리 자존심'인 것이다.
무술 동아리가 무술을 못 한다는건..
무술 동아리로써 존재의 가치가 사라지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훈련부장은 대충 할수 없고 게을러 질수 없다.
매일있는 수련으로..
맘 놓고 아플 수 없으며..
1년간은 저녁 약속 잡을 수도 없고..
수업은 땡땡이 처도 운동은 땡땡이 칠수없다.
가장 중요한 대인관계 시간과..
자유로운 여가 시간을 반납하게 되는 것이다.
그것은 가슴이 콱막히고 발목에 족쇄가 채워진 기분이다.
그렇기 때문인지 몰라도..
내 윗 기수 훈련부장들도 그랬었고 나또한 그랬었고..
자기 임기를 끝내고는..
혼자만의 시간을 찾아서들 그렇게 사라졌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훈련부장을 하게 되는건..
자기가 신입생이었던 시절에 선배들로 부터..
아무런 대가 없이 많은 것들을 받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들은..
아는 사이도 아니고 자기 과후배도 아닌 우리에게..
운동을 가르처 주고 밥을 사주고 고민을 들어주고..
그렇게 대가 없이 많은 것들을 배풀어 주었었다.
그런것들을 받았었기 때문에..
받은 것을 이제는 후배들에게 배풀려는 것이고..
동아리 대가 끊어지지 않게 지켜가는 것이..
그 선배들의 노력을 헛되게 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각박한 현실 때문에..
점점 동아리 생활을 하려는 신입생들이 줄어드는게..
각박한 현실 플러스 사회환경 변화로..
몸으로하는 무예분과는 더더욱 신입생들이 없다는게 많이 아쉽다.
"사형, 무술이 뭡니까? 왜 무술을 하는 겁니까??"
아직도 자기가 너무 부족한게 많아서..
잘 할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그 후배가 물었다.
저녁 내내 떠나지 않는 이 질문..
'무술' 도대체 뭐고.. 왜 내가 그 길을 가는건지..
그 것은 '인생'이란 무엇이고 왜 내가 이 길을 가는가..
라고 묻는 것처럼 들렸다.
정말로 잘 모르겠다.
그저..
강한 사람이 되고 싶은 막연함을 찾아서랄까.. .
이 예전 일기를 보고는..
오늘 밤 강변을 미친듯이 달렸다.
너무도 게으르고 나태해져버린..
나 자신을 지워버리고 싶음 이었다.
아직도 하나도 풀리지 않는 의문들..
’무술,인생,삶,행복,꿈,나,왜,어디로’
아무것도 알수 없었다.
아직도..
그저 강한 사람이 되고픈 막연함을 찾아서랄까..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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