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서 돌아와..
0908262310
여행에서 돌아와..
언제나 그렇듯이 꿈 속을 걷다 온 것 같다.
지금까지의 내 여행들은 그랬다.
아련함과 가슴 시림.
왜 되돌아 보면 항상 가슴 한구석이 시린지 모르겠다.
아마도 너무도 약한 자신을 보았고..
그러면서도 버텨 보려던 자신의 모습이 안스러웠기 때문 일련지도 모른다.
이번 여행은 극도로 인간 관계를 조심했었다.
예전의 경험으로 한번 그러고 나면 떠날 때 너무나 힘들다는 걸 잘 알았기 때문이었으리라.
덕분에 너무도 외로웠지만 거의 모든 상황과 시간을 나 자신과 함께 할 수 있었다.
얻은게 뭐냐고..
내 삶에서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을 했다는 것이다.
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자신이 제일 원하던 것을 해 봤다는 것.. 한 평생을 산다 해도 아무나 느낄 수 없는 것이지 않을까.. .
뭘 해보고 싶었냐고..
그렇게 미친 듯이 세상 밖으로 뛰쳐나가 혼자서 갈수 있는 끝까지 가보는 것이었다. 정말 토 나올 때까지 갔고 손가락 까닥 할 아무런 의욕도 미련도 없을 만큼 쏟아냈다.
가슴이 텅 비어 본적이 있는가…
이전까지 한번도 그런 것을 느껴 본적이 없었다.
완전히 아무것도 남지 않아 너무도 후련하고 시원한.. 다 쏟아내니 그랬다.
이렇게 완전히 엉망이 된 몸으로 돌아왔지만..
내 삶의 반을 완전히 매듭 지워준 소중한 여행이었다.
방황하던 젊은 날의 내 바람을 온전히 다 받아준..
캐나다 1년과 반년간의 뉴질랜드, 호주 생활은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이제는 남은 반 중에서 가장 하고 싶은 것을 찾을 것이고..
그것을 위해 또 달려 갈 것이다.
그러다보면 지구로의 여행은 끝날 것이고..
나의 별로 돌아갈 수 있겠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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