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남자의 무술이야기
0909142240
이번에 한국에 들어오면서 그랬다.
이제 더 이상 맨땅에 헤딩하러 해외에 나가지는 않겠다는 다짐..
그것과 함께 더 이상은 무술을 직업으로 삼지는 않겠다는 다짐도 했다.
돌아와 잠시 너무 좋은 기회다 싶은게 있어서 마지막이라 생각하고는..
딱 이것만 해보자 했었는데 그것이 없어졌다.
어쩌면 잘된 일 일련지도 모르겠다.
어린 시절 어머니 손에 질질 끌려가 시작했던 태권도 5단, 대학시절 정말 열심히 했던 택견, 어쩌다 접한 공수도 4단, 허접한 권격도 1단, 잠시 수련했던 극진 공수도, 한국이 아니라 뉴질랜드에서 처음으로 수련한 ITF태권도..
취미로 해오던 무술이 한국 밖으로 나가봐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직업으로 변했었지만 이제는 다시 아마추어로 돌아가련다.
지금까지 해온게 아깝지 않을까 하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누가 시켜서 한 것도 아니고 내가 좋아서 한 스스로의 선택이었고 지금의 내가 있게 해준 가장 큰 힘이었으며 내가 평생 함께 할 것이라고 확실히 말할 수 있는게 이것이기 때문이다.
안철수씨가 그렇게 말하더군..
의사를 하다 프로그램 개발자가 되었고 그러다 CEO가 되었고 교수가 된 그가..
프로그램 개발자가 되니 의사의 경험이 별 도움이 되지 않았고 CEO가 되니 프로그램 개발하던 것이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그러면서 인생은 효율성과 능률이 다가 아니라고 그게 전부라면 자기 인생은 실패한 것이지 않냐고.. .
‘무술’
소심하고 내성적이었던 아이를..
두려움 가득한 넓은 세상으로 나갈 수 있게 해 주었고..
강한 사람이 되겠다는 삶의 궁극적인 목표를 가지게 해 주었고..
지구를 떠나는 그 순간까지 곁에서 든든한 친구가 되어 줄 것이고..
이것으로 충분하지 않은가.. .
더 이상 나에게 직업으로 무술은 없을 것이다.
그저 함께 걸어갈 친구로써의 무술만이 함께 할 것이다.
‘나의 자존심이고 나의 힘이며..
나의 꿈이고 나의 삶이며 나의 생명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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