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다 - 110405
1104051904
요즘 주체 할 수 없는 짜증 속에 빠져있다.
매일 30도가 넘는 날씨에 밤에 잠들기는 어렵고..
가장 큰 문제인 수퍼마켓이 없다 보니.. 절대 커다란 마켓을 말하는게 아니다.
그저 돈 가지고 가도 필요한 물건이 없는 구멍가게가 아니라.. 필요한게 있는 가게
가장 1차적인 문제인 먹는 것이 빡시다 보니 다 뭐가 꼬이는 분위기다.
집에서 타운까지 걸어서 15분..
거기서 옆 도시 가는 버스 기다리는데 20분..
그렇게 덥고 빡빡한 버스 타고 40분을 이동..
다니 내려서 수퍼 걸어가서 장 보고..
다시 역순으로 이동.
대략 왕복 이동 시간만 3시간.
뭐 물건 하나 사려면 땡볕에 기본 4시간.
그렇게 땀 뻘뻘 흘리고 다녀오면 그냥 퍼진다.
여기 와서 산, 밥 해먹는 압력솥 2달쯤 됐는데 뚜껑이 벌써 2번이나 고장 나고..
오늘 또 고장 났다.
수리하러 가는데 1시간 50분.
도착하니 주인은 없고 일하는 직원만 있어 주인 올 때까지 마냥 기다리며 1시간.
주인이 와서는 이것저것 깨짝깨짝 하면서 30분.
그러더니 하는 말 오늘 부품이 없으니 맡겨놓고 가서 내일 오후에 와라ㅡㅡ;
그렇게 아무것도 못 하고 5시간이 그냥 간다.
다음날 그것 찾아 오는데만 다시 3시 30분.
서비스센터 첫 번째 수리비 2500원
두 번째 찾으러 갔더니 주인은 없고 직원만 있다.. 3500원 달란다ㅡㅡ;
같은 부품인데 왜 저번하고 값이 다르냐?? 영어는 전혀 못하고 말이 안 통한다ㅡㅡ;
그럼 보증기간은 왜 만들어 놨을까..??
다시 삿던 매장으로 이동.. 매니저 없고 직원만 있다.
직원한데 이야기하니 매니저가 없단다. 있을 때 다시 오란다.
이러면서 6시간이 없어진다.
내가 파견 된 곳은 미힌탈레Mihintale라는 곳인데..
하루는 옆 도시로 출근하고..
하루는 옆 도시 위의 또 다른 지역으로 출근하고..
지들이 차 태워 주는거 아니면서 왜 근무하는 지역은 이따위인지..
그러다보니 아무것도 안하고 길에서 버리는 시간과 에너지가 엄청나다.
그래 봉사하러 왔으니까 내가 조금이라도 더 움직이려고 노력하는데..
짜증나는 지금의 주위 환경들 생각하면 뭐 하는 짓인가 싶고..
도대체 사무소에서는 이 촌구석에 어떻게 살라고 파견시켰나 싶기도 하고..
"배우고 싶으면 니들이 이 쪽으로 오던지 아니면 말아라!!" 라며..
다른 지역는 그냥 버리고 싶은 충동이 순간순간 밀려오고..
외로움 쓸쓸함 이런걸 느낄 틈도 없는..
계속 되는 생존을 위한 투쟁 중이다.
분명 뭔가를 배우라고 이런 상황 속에 내가 던져진 것일텐데 말이지..
이 순간 내가 이 나라를 바꿀 수는 없는 것..
결국은 내 마음을 바꾸어야 하는 법.
그리고 적응에는 시간이란게 필요한 것이지..
결국 모든 것은 다 지나가는 거다.
이것 또한 지나간다.
짜증나지만 지가 나봤자 뭐 언제까지 나겠어..
웃으면서 버티자ㅡ.ㅡv
'끝.'
'신대륙을찾아서 > SriLanka(1012-1212)'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 하루 - 110410 (0) | 2011.04.10 |
---|---|
시원하다 - 110409 (0) | 2011.04.10 |
115일째 - 110402 (6) | 2011.04.03 |
밤의 여왕 - 110401 (8) | 2011.04.02 |
덥다 - 110331 (2) | 2011.04.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