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 070510
0705100120
오늘.. 아니 어제가 생일이었다.
몇일전에 어버이 날이라고 한국에 전화했더만..
어머이가 내일이 니 생이라고 밥 잘 챙겨
먹으라시만..
올 머리가 복잡해서 밥 먹기도 싫었는데..
부모님 생각하며 꾸역꾸역 먹었다.
요즘..
08시40분 집을 나선다.
23시30분 집에 들어온다.
몸도 맘도 지처서 들어온다.
우리에 갇힌 호랑이 같다.
하루에도 몇번씩 뛰처나가고픈 충동을 느낀다.
한달 반 동안만 돈만 생각하자고 맘 먹었었다.
시간에 쫓기고 돈에 쫓겨 한국인 오너의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하루 거의
13시간..
주방에 한국인 아줌마 둘..
시간당 몇불도 없고 브레이크도 없고 오버타임페이도 없다.
좋은 사람들 이지만 규정도 없고 뭐 한국이냐.. .
주 6일 근무.. 페이 주 450불+약간의 팁..
한달반이면 거의 3000불 정도 모은다.
근데..
뭐하는 짓인가 싶다.
워홀생활에 대한 엄청난 회의가 든다.
한국인들 바글바글한 이동네서 이럴려고 왔나
싶다.
밴프에서 만난 동생이 그러더라..
"형 자유를 포기하니까 돈이 모였어요."
맞는 말이다.. 하지만 난..
돈을
포기하고 자유를 얻고 싶다.
운동 할 시간도 책을 볼 시간도..
공부 할 시간도 거리를 돌아 볼 시간도..
온 종일 여유롭게 앉아 커피 한 잔 마실 시간도
없다.
일하며 아무런 보람도 느낄 수 없다.
일 다 파악했고 뭐 더 오래 한다고 배울것도 없고..
일 잘 하고 성실하다고 인정도
받았다.
더 이상 아무런 의미가 없다.. 오직 돈 뿐이다.
잠깐 이니까 어떻게든 버텨 볼꺼라 맘 먹고 있지만..
근데 모르겠다 불안하다.
날 잘아는 친구가 그러더만..
넌 언제
어디로 튈지 몰라서 누가 옆에 있어야 된다.. .
몰랐는데 그런것 같기도다..
어느날 아침에 눈떠 짐싸서 어디론가 떠나버릴것
같다.
.
한달만 성질 죽이고 고양이 처럼 지내자..
하루에도 수십번 그렇게 말한다.
그리고 또 이렇게 말한다..
곧
굶어 죽어도 호랑인 호랑이지..
호랑이 새끼가 고양이 되는거 봤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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