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올게 -160612
160612
늘 가야지.. 가야지.. 하면서도 쉽게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었다.
그래서 혼자서는 절대 안 가야지 했었는데 말이지..
오늘 문득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굳이 가슴 아픈 옛 기억을 다시 떠올리는게..
그들에게도 나에게도 무슨 의미가 있을까라는 핑계로..
그냥 그렇게 기억에서 지워지길 기다렸는지도 모르겠다.
ㅁㅈ 비록 제대로 된 대화라는걸 한번도 해본적이 없었었지만..
놓여있는 이런저런 물건들이 하나하나 눈에 들어왔다..
피아노를 잘 치는 아이였나 보다..
저 십자가 목걸이를 하고 저 여성스런 하얀 줄의 시계를 차고 다녔었나 보다..
사진을 보니 어머니의 미모를 많이 닮았나 보다..
제대 본건 하나도 없고 다 그런가 보다.. 그런가 보다.. 뿐이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데 속이 울컥했다.
ㅇㅇ 까맣게 그을린 피부의 마지막 모습이 아니라 하얗고 힘준 머리의 사진..
한국에서 봤다면 이런 모습이었겠구나.. 훈련병 까까머리 일때는 저랬구나..
근데 아직도 목소리가 너무도 생생하게 떠올랐다.
단 둘이 찍은 사진이 하나도 없다는 동생의 편지를 보는데..
더 이상 거기 있을 수가 없었다..
그때 늘 그랬던 것 처럼 "아.. ㅇㅇ 새끼..'라는 말이 그때처럼 튀어 나왔다.
소설이나 영화에서 나올 법하게..
이러고 나오면 갑자기 잘 살아야지 하며 힘이 불끈 솟으면 좋겠지만 말이지..
건 역시 소설이나 영화에서 있을 법한 일이었다..
나오니 온 몸에 힘이 하나도 없었다.
하지만 괜찮다..
계속 맘에 걸렸었는데 말이지.. 이렇게 와서 보고 나니 그래도 좋다.
담에 또 올게..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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