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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와 생활..
"더운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게으르게 생활한다."
알게 모르게 이런 선입견을 가지게 된 것 같다.
TV나 책에서 그려진 모습들을 보고 그런가 보다 생각했다.

찌는듯한 여름, 여름, 여름 밖에 없는 랑카SriLank 생활, 1년 반이 넘었다.

처음 와서 "와!! 쩌 죽겠다ㅡㅡ;" 라며 찜통 같은 노멀normal 버스를 탔다.
근데 현지인들도 버스 안에서 무척 힘들어 하는 모습을 봤다.
이 나라 사람들은 더운 기후에서 계속 생활했으니 아무렇지 않을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들도 똑같이 힘들어 하더라.. .

한국 사람이라고 해서..
한국의 여름 더위가 덥게 느껴지지 않고..
겨울의 추위가 춥게 느껴지지 않는 사람은 없을 건데..
당연한 그것 조차도 낯선 땅이라고 다르게 생각 했었던 것 같다.

한 낯에 일단 집을 나서는 순간 땀을 흘리게 된다ㅡㅡ;
그리고 밖에서 땀을 시킬만한 곳은 거의 없다.
계획적으로 가로수가 조성되어 거리가 그늘로 가려진 것도 아니고..
식당, 상점, 버스 등등 해서 에어컨 쐴 수 있는 곳도 거의 없다.

걸으며 돌아다니기 매우!! 좋아하는 나지만..
낮에 밖에서 2시간 이상 활동하기는 매우!! 부담스럽다.

그렇게 낮 시간대에 쾌적함을 느끼기란 정말로 힘들다.
그렇다 보니 당연 활동 반경은 좁아지게 마련이고..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육체와 함께 마음도 지치게 된다는 것이다.

"게으르다."
그건 게으르다가 아니라 자연에 적응하기 위한 "느림" 일련지도 모르겠다.

거리에 빽빽하게 가로수를 심어 모든 곳이 그늘지게 만들고..
모든 상점들에서 에어컨 빵빵하게 나오는 그런 날이 오면 빨라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그들의 느림은 지극히 당연한 행동 일지도 모르겠다.

내 입장에서 보고, 생각하고 그리고 판단해 버리는 것.
얼마나 속 좁고 어리석은 것인가... .

'쉽게 판단하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것'
랑카 생활이 나에게 준 작은 선물이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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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er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