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길을..
Captain의notebook/그남자의로망
2009. 2. 7. 21:51
071216
밤길을 걷는 걸 좋아한다.
아니 좋아한다기 보다 익숙하다고나 할까.. .
중학교 이후론가 낮에 집에 들어와 본적이 거의 없었다.
항상 밤에 집에 들어오다 보니 어느덧 낮에 집에 들어오게는 어색해져 버렸다.
밖에서 할 일이 없어도 집에는 들어가기 싫었던..
뭐 방황하던 어린 시절에 얻은 병이랄까.. .
밤에 집에 돌아오는 길을 좋아한다.
하루의 피로가 쌓여 적당히 무거운 몸으로..
유일한 친구인 이어폰을 귀에 꽂고..
밤 길을 터벅터벅 걷는다.
늦은 시간이라 거리는 한산하고..
느슨해진 머리는 쉽게 음악에 취해 멍해진다.
가끔 피로가 극에 달한 날은..
구름 위를 걷고 있는 듯 몽롱해지기도 한다.
텅 비어버린 거리의 어둠과 약간의 쓸쓸함..
혼자라는 외로움과 알수 없는 자유로움..
온 몸으로 스며드는 진한 락 음악은..
현실과 꿈의 경계를 무너뜨린다.
거기다 대고..
낮 동안에 너무나 거대한 철벽 같았던 현실..
방심한 현실의 작은 빈틈을 만날 수 있다.
그래 본다..
믿지도 않는 신에게..
'날 세상에 내보낸 거..
당신 정말 제대로 실수한 거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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