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페트릭스데이 - 090317
090317
오늘은 세인트페릭스데Saint Patrick's Day이였다.
캐나다Canada에서 한번 경험해 본적이 있어서 무척 새롭거나 할건 없었다.
하루 종일 비가 엄청 쏟아져서 밖에 나다닐 수 없을 정도로 빽팩Backpackers에 짱박혀 있어서 낮에 분위기가 어떤지는 모르겠다. 캐나다에서는 대낮부터 애들 술 엄청 마셔 대더니만.. .
빽팩에서 저녁에 참석자들에게 7불씩 걷어 맥주와 피자 파티를 했다.
술 잘 못 마시고 많은 사람들 속에 있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나로서는 딱히 열심히 어울려야지 하는 생각은 없었다. 한국에서도 지금까지 그래왔었고 싫은 자리에 앉아서 의무적으로 친구를 만들고 싶은 생각 까지는 없었다.
친구고 영어고 외국이고 그 모든 것을 떠나 아니 그 이전에 나는 지금 내 삶을 살아가는 중이지 않은가.. 내를 거스르면서까지 그들 속에 있고 싶지는 않았다. 뭐 항상 그렇듯이 이렇게 북적거리는 때에 더욱 혼자라는 생각이 크게 다가오는 법이다.
그다지 생각은 없었지만 이런 날 혼자 있으면 웬지 심리적 타격이 좀 있을 것 같아서.. 요즘 나름 적응 잘 해가고 있는데 태클 걸리면 안되니까.. 해서 저녁에 참석했다. 뻘쭘하게 왔다갔다하는데 캐리하고 엘렌이 와서 아래층 여자 애들 틈에 끼었다. 고마운 자식들 니들 밖에 없다ㅜ.ㅜ 좀 어울리다 보니 살짝 분위기에 적응이 된다.
그러다 첨으로 동양인을 만났다ㅠ 둘이나~ 하나는 홍콩에서 온 남자앤데 호주에 2년 워킹Working-Holiday생활 하다 얼마 전에 뉴질랜드에 왔다는 이런 타지에 있다 보니 서로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더 쉽게 친해진다. 글마한테 호주에 미친듯이 한국 워킹들이 많다는 이야기와 거기 농장 이야기들 많이 들었다.
그리고 만난 말레이시아 여자애 '황' 대학에서 한국 친구가 있어 1년 정도 한국 말을 배웠다는데 어느 정도 한국 말을 한다. 거기다 한국도 와봐서 한국에 대해서도 좀 알고ㅜ.ㅜ 말레이시아는 말레이시아어, 영어를 쓰고 거기다 자기는 중국인이라 중국어에 한국어까지 조금 할 줄 안다. 겨우 도착한지 하루 됐다는ㅋ 네이피어Napier에 친구가 있어 일 구해 놔서 낼 간다는 "오빠.. 뭐뭐에요?? 뭐뭐했어요??" 등등 헐 한국말을 이렇게 들어 보는구나 신기해~ 근데 정말 한국 말도 잘 안되고 영어도 잘 안되고ㅡㅡ; 천천히 말하면 자기가 알아 듣는다는데 이건 뭐 한국어도 영어도 아닌 말들이 입에서 나온다ㅡㅡ;
말하는거랑 손 흔드는게 'ㅅㅇ'이라는 아는 후배랑 얼마나 비슷하던지ㅋ 오랜만에 즐겁게 이야기했다^^
밤이 늦어서는 펍pub 갈 애들은 다 가고 거의 빽팩 장기 투숙객들만 남았다. 글린, 구스타프, 존, 짐 계속 봐왔던 얘들은 맘 편하게 친하다. 같이 일 할 애도 있고 음악 듣고 그렇게 잡다한 이야기 하면서 밤이 깊어간다.
잠시 우울 할 뻔했던 하룬데 그래도 친한 몇 덕분에 즐겁게 보냈다.
혼자서는 하지 못 하지만 같이 하기면 별 어렵지 않은..
친구란게 그런 존재이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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