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89 - 11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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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쯤에 한국에서 코이카KOICA 해외 봉사단에 선발 되고..
들뜬 마음으로 국내훈련을 앞두고 있었다.
한 달 동안 합숙훈련을 하고, 한 달여의 국내 대기간을 거쳐..
작년 12월 랑카SriLanka에 왔다.
현지적응훈련 받을 숙소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마냥 설레였었다.
국내훈련에 비해 빡빡한 일정은 아니었지만..
외출이 자유롭지 않아 갑갑해하기도 했었다.
그럼에도 적응훈련 끝나고 앞으로서 생활을 기대하며 가슴 뛰었었다.
오늘로써 스리랑카 289일.
더운 날씨와 맛없는 음식과..
수퍼마켓도 없는 콩만한 동네에 혼자 박혀서 생존을 위한 짜증과..
성과 없는 학교 수업에.. 보람은 없고.. 수 많은 콜롬보Colombo 출장에..
그러다 뎅기열로 입원까지.. .
생활에 치이기만 하다.. 가슴 속의 불이 꺼져버린 듯 하다.
정신 차리고 보니.. 짜증만 내고 있었다.
왜 수 많은 단원들이 있고.. 수많이 지역들이 있는데 왜 하필 나냐!!
왜 일을 이 따위로 처리해서 내 열정과 에너지를 낭비하게 만들었냐!!
왜!! 나!!
아마도 모든 단원이 물도 잘 안 나오고 전기도 잘 안 들어오는 지역에..
파견 되어있다면 이렇게 불만과 짜증내지 않았겠지..
그렇게 남들과 비교하고 또 비교하고 있었다.
내가 선택한 길이고..
하루하루 얼마나 소중하고 의미 있는 순간들인가.. .
언제나 답은 내 안에 있다.
그리고 나에겐 앞으로 540여 일이 더 있다.
다시 시작!!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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