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st one - 090731
09070312050
시드니Sydeny, 콥스하버Coffs Harbour, 트위드헤드Tweed Heads, 브리즈번Brisbane, 카불처Caboolture, 킬코이Kilcoy, 갠다Gayndah, 문다버라Mundubbera, 칠더스Chiders, 번다버그Bundaberg
지난 1주일간 2000Km가 넘는 거리를 달렸었고..
10개 남짓한 도시를 거쳤었고..
많은 인포센터Information Centre와 잡오피스Job office를 들렸었고..
수많은 농장을 직접 찾아갔었고..
훨씬 더 많은 농장에 전화를 돌렸었다.
1주일 내내..
셋이서 승용차에 구겨져서 공원에서 잠을 잣고..
먹는 거라고는 라면과 밥과 식빵과 잼이 전부였다.
시드니에서 번다버그까지 웬만한 농장 도시는 모두 거쳤다.
호주 정부에서 발행하는 농장정보 책자와 한국 워킹관련 책자..
그리고 정부의 농장정보 전화까지.. 절대 무모하지 않았다.
그렇게 수많은 곳을 찔렀지만..
어디서도 오라는 곳은 없었다.
겨울이라 큰 시즌이 없었고..
많은 것들을 참고하며 작물이 있는 도시를 찍었지만 막상 가보니 책자나 우리가 알던 시즌과는 모든 것이 차이가 났다.
그리고 호주 또한 수많은 나라의 워킹Working-Holiday들이 쏟아져 들어오는 관계로 워커worker들이 넘쳐났다.
대부분의 농장에서 워커들을 뽑을 때 다른 뭔가를 따지지 않는다. 그냥 일꾼이 필요한 시기에 찾아오는 아무나를 쓰는 거다. 우리가 뭐가 모자라거나 부족해서 이런건 절대로 아니다. 그냥 타이밍이 안 맞았고 운이 안 따라 줬다.
그나마 몇 곳은 빽팩Backpackers 잡아서 시간, 자금 더 투자해서 찌르면 가능성 있어 보이는 곳이 있긴 했지만 모든걸 쏟으면서 까지 그렇게 농장 가고 싶은 맘은 없었다.
빡빡한 자금으로 밤에 차에서 자고 낮에서 몇 백키로씩 차로 달려 도시를 옮기고..
정말 이정도로 빡시게 했으면 못해도 두, 세 곳 정도는 일거리를 찾았어야 한다.
하지만 결국에 이렇게 된 것은 하늘은 뜻일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다.
단지 하늘이 나에게 이제 농장에 있을 때가 아니라고 이야기했을 뿐이다.
중간에 짜증나서 그냥 다 때려 치고 돌아가버리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지만..
계속 움직이려고 노력했고 웃음을 잃지 않으려고 발버둥 쳤다.
그렇게 두 형제와 헤어져 혼자 브리즈번으로 넘어 온 오늘..
또 다시 동생의 헬프를 받고 빽팩Backpackers에 누웠다.
시티잡city job 시도 안 해봤으니 마지막으로 딱 2주만 여기서 시도 해보고..
안되면 한국으로 돌아갈 것이다.
우울하냐고..??
아니 절대로 우울하지 않다.
아주.. 아주. 충분히 지질만큼 지쳤다. 그것은 아주 충분히 내 한계까지 쏟아냈다는 의미일 것이다.
마지막 2주.. 뭐 지금도 충분히 토 나올 것 같지만ㅡㅡ;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미친 척 해 보자.
그러고 나서..
하늘이시여 감사합니다~ 하면서 돌아갈 것이다.
처음부터 '성공', '실패' 그것은 나에게 아무것도 아니었다.
내 한계를 느껴보고 그 과정에서 내가 얼마나 버텨내고 어떠한 생각을 하고 어떤 마음가짐을 갖느냐..
그리고 얼마나 더 성장 하느냐.. 그것이 중요한 것이었다.
이번 시도 후에 한국을 가게 된다면..
하늘이.. 니 그동안 충분히 힘들었으니 이제 돌아가서 부모님께 못한 효도하고 그동안 많이 도와준 동생에게 반대로 도움을 주고 반가운 친구들도 보고 어여쁜 아가씨 만나서 이제는 혼자서 외로워하지 말고 즐겁게 생활하거라~ 라는 뜻으로 받아 들이고는..
아무런 미련 없이 그렇게 웃으며 돌아갈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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