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지르기 1000번
0910112355
부끄러운 말이지만 한국와서 거의 두 달이 되어가는데..
제대로 된 운동이란걸 아니 무술 수련이란걸 해본 적이 없었다.
마음이 갈피를 못 잡다 보니 몸도 그렇게 흐트러져 버렸었다.
이제 살짝 제정신이 돌아왔기에^^;
올 첨으로 수련을 시작했다. 그동안 몸 엉망으로 굴리다 보니 이건 뭐 기초체력이 완전히 바닥난 상태라 특별히 프로그램을 짜고 말고 할 것도 없었다.
그래서 잡은 오늘의 목표.. 나태해진 정신 때려잡기로 했다.
이론으로 아는게 많아 질수록 핑계도 많아지고 쉽게 자기 합리화하고 그만큼 게을러지기도 쉬워진다. 그럴 때 가장 좋은 방법은 뭐 별거 없다. 그냥 가장 단순 무식한 방법이 최고다.
이번에도 시작부터 머리란 놈이 이렇게 구슬린다.
“그동안 운동 많이 쉬었으니 몸 적응하게 오늘은 아주 가볍게만 하고 끝내자.”
순간 이 자식 아직도 정신 못 차렸구나 하는 생각에 맘이 확 상했다.
그래서 계획하지도 않았던 “정권 지르기 1000번” 시도했다.
“정권 지르기 1000번”
솔직히 웬만해선 거의 할 일이 없다.
같은 자세로 정권 지르기 1000번을 10000번을 한다고 해서 상대방과의 겨룸에 있어 그다지 큰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그리고 힘을 기르기 위해서 한다라면 차라리 다른 근력 운동을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그럼 왜 하냐..??
아직까지 생각을 때려 잡는 데는 이만큼 좋은 방법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생각은 그런다 실전에 별 도움도 안되고 그렇다고 근력 운동에도 별 효과 없는 그걸 왜 그렇게 많이 하냐?? 그러는건 뻘짓이다.
내 의지에 맞서는게 아니라 은근슬적 그럴 듯한 말로 꼬드기는 거다. 차라리 눈에 띄게 내 의지에 맞서는거라는게 보이면 그래 지는게 존심 상해서라도 오기로 덤비게 된다. 근데 저렇게 슬적 꼬드기면 거기에 넘어간다고 해서 자존심이 상하는게 아니라는 생각에 쉽게 넘어가게 된다. 결국 그렇게 양심의 가책을 덜 받으면서 자기 합리화를 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 그게 마음에 안 든다는 거다.
생각은 별 효율적이지 않다는 핑계를 대며 육체적 고통을 피하고 싶어하는 것이고 진정 내가 원하는 것은 생각 니가 뭐라고 하든 내가 한다면 하는거라는걸 보여주고 싶은 것이고 결국 생각이 피하려고 했던 그 고통이 싫은 별게 아니란걸 보여주고 싶은 것이다.
이거 뭐 적다 보니 말이 좀 이상한 듯 한데 여튼 더 많은 것을 말하자면 끝도 없고ㅡㅡ; 이런걸 말로 제대로 표현한다는게 내 능력으로 불가능한 것이기도 하고.. .
살짝 넓게 벌린 기마자세에 빠르기는 상관없이 온 힘을 실어 최대한 정확하게 하고 집중해서 할 것으로 룰을 정하고 시작했다.
100개 할만하다. 아무리 오래 쉬었어도 뭐 이정도 쯤이야 했다.
200개 많이 쉬어서 그런지 부드러움과 힘이 잘 조화가 안 돼서 특히나 좀더 강한 힘을 내는 오른 손 팔꿈치가 아파오기 시작한다.
300개 기마자세로 있는 오른쪽 허벅지에 통증이 오기 시작하고 순간순간 집중력이 떨어져 주먹 끝을 의식이 놓치기 시작한다.
400개 머리에서 흐르는 땀이 눈에 들어와 시야를 가리기 시작하고 허벅지 통증이 심해지고 팔의 통증도 심해지고 빨리 끝내 버려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주먹 끝을 의식이 놓치는 일이 더 많아진다.
700개 계속 통증이 강해지고 집중력도 계속해서 떨어지고 팔에 힘이 점점 빠져 스피드도 계속 떨어진다.
800개 계속 강해지던 통증이 조금 줄어든다.
900개 통증은 좀더 줄어들었고 주먹 지르는 스피드가 다시 오르기 시작하고 집중력 또한 다시 올라간다.
1000개 통증은 많이 사라졌고 몸 또한 그다지 힘들지 않다. 아직도 계속 많이 할 수 있을 것 같다.
Terro 이것으로 살아났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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