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 070525
0705250055
아침에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언제나처럼 약간은 잠들깬 멍한 상태로.. .
한쪽에서 싸이렌 소리가 빠른 속도로 가까워온다.
귀찮은 맘에도 뭔가해서 그쪽으로 고개를 돌려봤다.
차 한대가 경찰에 쫒겨 미친듯이 달려온다.
점점 가까워지나보다 하는데 중앙선을 넘는다.
좌우로 약간씩 휘청거리더니 내쪽으로
똑바로 달려온다.
꿈인가 했었지만 꿈일리가 없다.
한번 실수하면 끝이라는 생각밖에 안든다.
좌우 방향만 놓치지 않으면 피할수 있을꺼라
생각했다.
온 힘을 다 쏟아 운전석에 앉은 놈 어깨에만 집중했다.
차는 점점 가까워오고..
어깨 놓치면 죽는다는 생각밖에 안들었다.
운전석에 글마 어깨가 한쪽으로 크게 도는걸
봤다.
됐다.. 피할수있다.. 생각하며 반대쪽으로 몸날릴 준비를했다.
근데 순간 차가 측면으로 돌면서 미끄러져 온다.
차 길이가 도저히 몸 날려서 벗어날수 있는 폭이 아니다.
피할수 있을까..하고
생각하는데..
죽을지도 모르겠다는 싸늘함에 머리가 멍해진다.
다행이도 내 바로 앞까지 미끄러저 오던 차는..
내 옆에 길로 턴해서 지나간다.
그 뒤로 경찰차 서너대가 더 지나간다.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
피할수 있었을까.. 분명 피할수 없었으리라..
죽었을지도 모르겠다...
죽음이 내 옆을
스처가는걸 온몸으로 느꼈다.
누군가 와서 "Are you ok??"
그제서야 정신이 들었다.
그동안의 자만과 나태함 속에 살았던 나에 대한..
신의 경고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난...
분명 피할수 없었으리라.. .
'신대륙을찾아서 > Canada(0609-0709)' 카테고리의 다른 글
My crazy fucking life's done - 070622 (0) | 2008.11.06 |
---|---|
^^ - 070527 (0) | 2008.11.06 |
참아야 하느니 - 070523 (0) | 2008.11.06 |
이제는 안다 - 070519 (0) | 2008.11.06 |
To be continued - 070514 (0) | 2008.1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