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 사파리2/2 -120223
120223
점심 먹고 다시 이동한다.
풍경도 슬슬 지겨워지고 낙타도 적응되고.. 앞뒤 사람들과 수다로 시간을 보낸다.
중간중간에 풀 먹겠다고 대열을 이탈하는 낙타들도 있다.
별 대책은 없다 그냥 기다린다ㅎ
결국 다다른 최종 목적지 오늘밤 야외 취침 장소..
허름한 천막 같은거 하나와 군대군대 팀들이 머물면서 버린 쓰레기들.. .
이곳은 우리가 상상하던 모래 사막 느낌을 느낄 수 있다.
해 질 때까지 주위를 산책하며 쉰다.
근데 뭐 딱히 멀리 갈 곳은 없다. 그냥 들판 한 가운데니까ㅋ
생각했던 것 만큼 모래는 곱고.. 이런 신기한 바람 흔적이 있다.
슬슬 해가 넘어갈 때 쯤이면 점심과 거의 똑같은 저녁이 준비가 되고..
해가 지고 모닥불을 피우고 감자와 닭을 구워 먹는다.
낙타 몰이꾼들은 일찍 자러 가고..
총 7명인 한국 사람들로 구성 된 우리는 모닥불에 붙어 앉았다.
땔감이 얼마 없기 때문에 아쉬워서 엄청 나무 아꼈다.
한 명이 방심하고 한꺼번에 나무 투척했다가 소리 듣기도 하고ㅋㅋㅋ
불 꺼지면 아무것도 없는 암흑이라 정말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그렇게 아쉽게 시간이 갔다.
사막 밤.
리얼real 하늘을 천장 삼아 침낭 속에 누웠다.
조금 있으면 더위가 몰려올 인도India 땅이라지만 그래도 추웠다.
그나마 빌려온 침낭이 완전 따듯한 거라서 다행이었다.
내 삶의 오늘은 또 이런 곳에서 자게 되네..
별을 보며 잠시 잡생각들을 하다 금방 잠들어 버렸다.
피로와 추위 덕분에 아침에 늦게까지 자질 못하고 잠이 깻다.
온 몸이 쑤셔서 침낭 밖으로 나오기 싫었다.
다른 사람들도 다들 그런 분위기ㅎ
기억하기 싫은 군대 혹한기 훈련이 생각났다.. 즐ㅡㅡ;;
짐을 정리하고 역시 똑같은 메뉴의 아침을 먹고..
전부다 상태 메롱이었다.
무거운 몸을 이끌고 다시 낙타에 올랐다.
이때부터 장난 아니다. 돌아오는 길은 낙타가 달린다.
낙타가 달리다니.. 헐.. 근데 장난 아니다.
엉덩이 아픈건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 충격으로 몸 안의 장기가 다 아플 지경이었다ㅠ
그렇게 달려서 어제와 같은 시간에 그 집결지에 다다랐다.
그곳엔 다음 사파리 팀이 대기 하고 있었다.
짧게 인사를 하고 다시 차량으로 숙소로 돌아왔다.
"그게 무슨 사막이냐, 너무 상업화 됐다."
오기 전 그런 이야기도 들었었다.
고작 24시간이라는 짧은 시간과 2만원 정도의 비용으로 얼마나 커다란 것을 할 수 있겠는가..??
낙타란 동물을 타고 달렸고 모래 섞인 음식을 먹으며..
모래 들판 위에서 하늘을 천장으로 야외 취침 해본 것으로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성수기라 이번 달에 한번도 집에서 자본적 없다는 낙타 몰이꾼..
끝없이 넓은 사막이 아니라 하루짜리 짧은 코스를 매일매일 왔다갔다하는 낙타와 몰이꾼.. .
나에겐 하루의 새로운 경험이지만..
그들에게는 벗어나고픈 일상인지도 모른다.
언제부턴가..
이런 류의 뭔가를 즐기는 것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더라..
웬지 무언가 많이 불공평하다는 생각에 맘이 그렇게 편하지만은 않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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