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하지.. -120605

1206052010

인도India여행..

누군지 모르는 선배 단원이 사용하고..
다음 사람을 위해 유숙소 책장에 두고 갔을 론니플래닛Lonely Planet 영문판과..
읽고 싶었지만 여행하는 동안 읽기 위해 참아 왔던 책 한 권..
그리고 뭔가를 끄적거릴 작은 수첩과 볼펜.

음식 주문하면 몇 십 분씩 기다려야 하던 작은 게스트하우스에 딸린 식당..
항상 론니와 책과 수첩을 들고 밥 먹으러 갔다.
어디서든 자주 볼 수 있는 한국의 여행자들은 스마트폰을 들고 각자 뭔가를 하고.. .

"아직도 안 나와?? 음식이 왜이래.. 와!! 깬다!!! "
라며 시끄러운 사람들 틈에서..

랑카SriLanka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1000원도 안하는 푸짐한 피자에 감동하며..
읽고 싶었던 책과, 설레는 다음을 위한 계획과..
그 어떤 비싼 펜 보다도 내가 좋아하는 터치감의 싸구려 모나미 볼펜으로 낙서하던.. .

최신판도 아니고 깨알 같은 영어와 사진도 거의 없는 론니..
꼭 필요할 때가 아니면 가이드북을 펴지 않게 만들었다ㅋㅋ

덕분에 도시를 이동할 때면 주위 한국사람들에게..
눈에 쏙쏙 들어오는 한국어로 된 컬러풀한 가이드북을 빌려..
필요한 정보를 얻고 고맙다고 인사하며 생생한 이야기들 듣고.. .

그렇게 그 여행에서..
전혀 스마트하지 않던 내 모습이 웬지 좋았다^^

삶이 곧 지구에서의 여행이라고..
비록 스마트하지는 않더라도 늘 따듯한 가슴으로..
그렇게 이 곳을 여행하고 싶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