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 090430
090430
오늘 팩하우스apple pack house에 마지막으로 한번 가 보려고 아침에 일찍 일어났다. 당연히 토니가 차로 운행 할 줄 알았는데 이제 여기 워커worker들이 줄어서 다른 애 차로 몰아서 출퇴근 한단다. 결국 아침에 토니 차만 기다리다 차를 놓쳐버렸다ㅡㅡ
어제 밤에 토니 말로는 어제 여기 빽팩backpackers으로 일꾼 필요하다는 전화를 했단다. 남자 말고 여자만 구한다고.. 오늘은 가서 남자는 더 안 구하는지 확실히 한번 물어보고 구할 일 없다고 하면 더 이상 팩하우스 일은 생각 안 하려고 했는데.. 어차피 뻔히 아는 상황에서 확실한 대답을 듣고 싶었을 뿐이다. 이제 팩하우스 일은 맘 접기로 했다.
낮에 프레디와 이 이야길 하는데 타우랑가Taurang가 있을 때 키위패하우스kiwi pack house는 아예 남자들은 지원조차 안됐다고 그러면서 이제 팩하우스 일은 난 포기다라고 했더니 하는 말이 그거 불법이라면서 흑인. 백인 차별하는 거나 남자, 여자 차별하는 거나 똑같이 사람 차별하는 거라면서 계속 불법이란 걸 강조한다.
차별이고 불법이라.. 난 왜 여태 그 생각은 못 했을까.. 이거 차별이 분명한데.. 분명 차별이란 걸 들어는 봤었던 듯 하지만 그러고는 그만 이었던 듯 하다. 나름 한국식 사고에서 많이 깨어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난 너무도 한국식으로 고용주가 원하지 않는데 내가 어쩌겠어..라는 생각만 하고 있었지 이게 잘 못된 거라는 건 전혀 느끼지는 못하고 있었다. 그래 당연히 차별이고 불법이구나. 고마운 자식 오늘 큰걸 배웠다.
물론 팩하우스 일을 더 시도하지는 않을 것이다. 팩킹packing 일이 힘쓰는 포지션position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은 남자보다는 좀더 부드러운 여자들에게 맞는 일은 분명하다. 그리고 필요 없다는데 억지로 더 푸시push 하기도 싫다.
하지만 분명하게 배운건 내가 당연한 대우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그것이 실제로는 차별이었다는 거다. 지랄 같은 우리의 교육 방식 때문이랄까 지금 우리는 뭔가 잘 못 되었다는 것 자체도 못 느끼고 그저 수동적으로 끌려가고만 있는게 얼마나 많은가.. 알고 그러는 것과 모르고 그러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인 것이다.
그리고 알아야만 준비하고 언젠가는 때가 오면 그것을 바꿀 수 있는 것이다. 분명 더 나은 인간 세상을 위해서는 바꿔야 할 것들이 너무도 많다. 지금 이러한 경험의 과정은 그때에 선두에 서서 몸 던지기 위한 용기와 확신을 기르는 과정이지 않은가... .
머리로 아는 것과 가슴으로 느끼는 것의 차이가 이렇게 크구나.. 오늘 큰 것을 얻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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