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넘 농장생활 - 09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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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넘Blenheim의 빈야드vineyard-뜻이 포도밭이란 걸 여기와서 첨 알았다^^;-
블레넘 뉴질랜드New Zealand의 중소 도시 정도에 속하는 곳이다.
포토밭은 이 나라에서 가장 큰 곳으로..
지금 겨울 시즌에 유일하게 일 거리가 많은 농장 지역이다.
일단은 숙소 이야기..
작은 도시이다 보니 관광객은 거의 없고 거의 모든 빽팩Backpackers의 고객은 여기서 일하려는 일꾼들이다.
그러다 보니 이것들은 전혀 서비스 정신 없고 겁나 추운데 히터를 끄라고 하지 않나 아예 전기를 끊지를 않나 어처구니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을 위해 이곳에 왔기 때문에 우리에건 별다른 선택권이 없다.
수많은 빽팩들이 있지만 광고지 한장 없는 곳도 많고 왜냐하면 그럴 필요가 없거든 결국 일하러 온 애들은 방 필요하니 알아서 온다는 거다.
어찌 돈 내고 자는데 추위에 떨면서 자야 하나.. 아주 지랄 같은 상황이지만 여기서 지내다 보면 밤에 춥게 자는게 당연하게 된다.
그럼 밤만 추운가..?? 일하러 나간 들판도 해뜨기 진에 겁나 춥다.. 결국 블레넘하면 내 머리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춥다"
다음 일꾼들..
뉴질랜드 시즈널 워킹퍼밋 대충 설명하자면 관광 비자로 들어와도 4개월 정도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워킹비자를 아주 쉽게 내어 준다. 그리고 뉴질랜드 보다 좀 못 사는 국가들도 지금 워킹홀리데이 비자 협정국들이 많이 생겼다.
그러다 보니 오직 돈을 위해 뉴질랜드에 온 애들도 정말 많다. 그런 애들이 많다 보니 임금이 낮고 대우가 엉망이라도 컴플레인이 없다. 왜냐하면 그들은 여기서 주당 몇백불만 세이브해도 자기 나라에서는 큰 돈이 되기 때문에 충분히 할만한 거다.
이런 상황에서 뉴질랜드 나라 자체도 작고 전세계적으로 경기는 안 좋고 그러다 보니 영어권 애들도 시티잡city job 잡는게 쉽지 않다. 물론 이게 절대적이라는 이야기는 아니고 상대적으로 영어가 떨어지는 우리 한국 워홀들도 시티잡 잡고 일하는 이들이 당연히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전체적은 상황은 그렇다.
여튼 그렇다 보니 일자리가 많은 농장으로 다들 몰리게 되고 농장에서는 앞에 이야기처럼 수많은 일꾼들이 몰리다 보니 당연히 대우 엉망이다. 이유 없어도 낼부터 나오지 마 그러면 그냥 짤리는거다.
여기서 우리는 그냥 쉽게 쓰고 쉽게 버리는 그냥 쉬운 워커들일 뿐이다.
그리고 농장 일.
일단 지금 겨울로 점점 들어가고 있는 여기 기온을 보면..
최저 -4정도에서 최고 +10이 좀 넘는다. 낮에 구름 없이 해가 나와 있으면 따듯하고 구름 있어도 바람만 없으면 크게 춥지는 않다. 근데 해뜨기 전 아침은 정말로 춥다.
대부분의 일터가 08정도에 일을 시작한다. 그러면 농장까지 이동 시간이 있기 때문에 07시 정도에 숙소를 나서야 한다. 그때 나서기 위해서는 늦어도 06시 30분에는 일어나서 옷 입고 아침 먹고 해야 한다. 점심 도시락을 아침에 만든다는면 더 일찍 일어나야하고.. .
07시에 숙소를 나서면 가방에 점심 샌드위치와 중간에 먹을 꺼리 물 한통 이렇게 가지고 간다. 그때는 해뜨기 전에라 겁나 춥고 어둡다. 하지만 나가보면 군대군대 일터나 나가는 애들이 모여있는걸 쉽게 볼 수 있다.
그렇게 집결 장소로 가서 거기서 차로 농장으로 이동한다. 그래서 08시부터 일을 시작한다. 이때부터 해 떠서 따듯해지기 전인 09시30-10정도까지가 가장 힘들다. 손가락 얼고 거기다 거의 모두가 이 일을 전문적으로 오래한게 아니기 때문에 손에 어제의 통증이 그대로 남아있어 정말 짜증난다.
일은 모두가 자기가 한만큼 페이를 주기 때문에 빡시게 해야 한다. 안 그러면 최저임금도 못 받는다. 그렇게 혼자와 포도나무와 온 종일 함께한다. 그러다 배고프면 알아서 그 들판에 앉아 도시락 먹고 그러고는 또 일하고.. 화장실 먼 곳은 갈려면 한참 걸리고 뭐 먹을 때도 작업 하던 손 씻을 곳 조차 없다. 그리고 빠른 곳은 16시.. 거의 17시쯤 되면 일을 마치고 돌아온다.
그렇게 숙소 오면 17시 반정도 다들 그때쯤 돌아오기 때문에 샤워실과 키친은 정말 바쁘다. 그러면 기다려서 씻고 밥 먹고 내일 도시락 또 싸고 그러면 20시 넘어간다.
육체 노동이기 때문에 힘들다 그래서 대부분 일찍 잔다. 일찍 자면 22시 늦어도 23시다.
마지막은 생활비..
차 없이 농장 일을 하자면 거의 빽팩 생활을 할 수 밖에 없다. 그럼 평균적으로 주당 120불 정도이다. 그리고 식비도 그렇게 싸지 않다. 대충 잡아서 1주일에 최저 생활비 200불 정도 생각하면 된다.. 아무런 문화 생활이나 문명의 여유-????- 없이 딱 자고 음식 해서 먹는데 드는 비용.
여기 최저 임금이 12.5불인데 거기서 텍스tax가 대략 20%정도로 빠지고 그럼 최저임금 10불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농장 일을 하면 날씨 영향 많이 받고 또 일의 양도 불규칙적이다. 비 많이 오면 일을 못 하기 때문에 글고 바람 많이 불고 춥고 하면 하는 해낼 수 있는 일의 양이 떨어진다. 그리고 한창때 빼고 시즌 초반이나 막판에서는 일의 양이 그렇게 많지 않다.
페이는 시간당 최저임금 정도를 주거나 아니면 자기가 일한 만큼의 돈을 받는 두 가지로 되어 있다.
블레넘의 빈야드 일을 보자면 최저임금을 주는 곳은 없다. 자기가 최저임금 이상 못하면 최저임금도 못 버는 거다. 그런게 경제 논리라더군.. 특별하지 않은 보통 사람이 널널하지 않게 빡시게 일 했을 때 해내는 양이 최저임금이라고 맞춰 놓은 것이다라고.. 그럴듯한 말이다.
물론 돈 잘 버는 이들도 있다. 뭐 그런 이들이에겐 여기 나쁘지 않는 곳이고.. 내가 생각하기에 그냥 일반적인 보통 사람들이 생활하기엔 그다지 좋지 않을 듯 하다. 정말 웬만큼 빡시게 일하지 않고는 돈 안된다. 차라리 안정 된 아월리hourly 잡이 훨 낫다.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워킹홀리데이의 목적과 관련지어 보자면 적정 수준의 노동을 하고 나머지 시간은 여기 생활을 하고 공부를 하든 친구를 만나든 새로운 곳을 느끼고 그것으로 새로운 생각을 하는 것들인데.. 여기서는 만나는 이들이 다들 뜨내기 일꾼들 뿐이다. 여기 뉴질랜드 애들은 절대로 농장에서 일 안 한다. 지금껏 수많은 일꾼들을 봐 왔지만 수퍼바이저가 아닌 그냥 일꾼 키위는 지금껏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
결국 뉴질랜드와서 뉴질랜드 애들과의 생활이나 관계는 없다. 뉴질랜드 왔는데 정작 뉴질랜드 애들이 어떤지 뭔 생각으로 어찌 사는지를 느낄 수 없다는 거다.
내 개인적인 생각을 이야기 하자면 이런 농장 생활 안 해본 경험이라고는 하지만 이 생활을 절대 오래 할게 아니다.
잠시 새로운 경험은 좋다. 농장 생활하면 각 국에서 온 워킹Working-Holiday들과 어울릴 수 있고 일 자체도 한국에서 거의 접해보지 못 해본 것이다.
하지만 것도 몇 달이지 그 이상 되면 익숙해져서 똑같다. 단지 일터만 달라지고 일이 조금 달라진다 뿐이지 생활의 흐름 자체는 거의 비슷하다.
그리고 같이 생활하는 애들도 다들 일 따라 흘러다니는 뜨내기들이라 그렇게 깊게 친해지기 힘들다. 뭐 이건 내 성격 탓이 크겠지만.. .
또 이런 생활 오래하면 몸 버린다. 육체 노동하면서 아침 씨리얼 먹고 추위에 떨고 아님 더위에서 땀 뻘뻘 흘리고 점심 샌드위치 대충 먹고 저녁은 뭐 사람 바글바글한 빽팩에서 혼자 해먹는게 얼마나 거창하겠는가.. 그러고 빽팩 절대로 위생적이지 않다. 특히나 이런 농장 근처 빽팩은 일꾼을 상대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이런 생활이 누적되다 보면 그래 정말 몸 버릴거다.
적고 보니 겁나 부정적으로 보이는데 단지 내 생각에는 그렇다는 거다. 각자의 취향이 있고 자기에 맞는 생활이 있는 것이니..
적어도 나에겐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구나...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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