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보기 _ 랑카 -131022
131022
2년 간의 스리랑카SriLanka 생활..
타지 생활에 익숙하지만 언제나 새로운 곳에서의 삶에 적응하는 것은 만만치 않았다.
그동안 지금 있는 곳에서 적응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뒤돌아 보고 싶은 마음을 참아 왔었다.
가끔 코바KOVA로부터 단원 생활에 대한 설문 조사 메일을 받는다.
오늘도 그런 메일 하나 받고는 오랜만에 그 시절을 돌이켜 봤다.
그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 그곳을 갔었지만..
막상 현지의 날씨와 다른 문화와 외국인이라고 막 속여 먹으려는 몇몇 사람들..
그렇게 그 속에서의 삶이 되어 버리니 작은 일에도 짜증을 많이 냈었다.
시골 동내서 옆 동내로 장보러 다니기 힘들었다.
근데 버스 말고 툭툭이 타면 되는 거였다.
하지만 봉사단원이 무슨 맨날 택시 타고 장보러 다녀..
라는 생각으로 꾸역꾸역 버스 타며 힘들다고 짜증냈다.
학교 수업에 학생들이 안 올 때도 많았다.
그러면 그냥 동료들 다른 학생들과 함께 어울리며 다른 것을 찾으면 되는 거였다.
근데 아니 내가 태권도 사범으로 왔는데 이렇게 시간 보내는게 무슨 의미냐..
라며 또 짜증냈었다.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 중에 자세나 마음가짐이..
그냥 호기심에 놀러 온 것처럼 보이는 애들이 종종 있었다.
그러면 나는 이것들이 어디서.. 라며 빡시게 굴리고는 나갈 애들은 나가라..
하고 그들을 튕겨 냈다.
그 외에도 수 많은 상황에서 그렇게 내 의지와 반하는 것들과 맞섰다.
한국에 돌아와서 생각했다..
아니 아마도 거기서 이제 돌아가는구나 하고 느낄 때쯤부터 생각했다.
그렇게 내 앞의 상황들과 맞부딪히는 내 고집을 좀 죽였더라면..
내가 세운 원칙과 싸우는 것을 좀 내려 놓을 줄 알았더라면..
더 다양한 방식으로 그들이 필요로 하는 도움을 줄 수 있었을 거란 생각을 했다.
그래서 가끔 랑카를 생각하면 미안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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